교수님 힘내세요...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부터 수업을 들어갔어요.

수업 분위기도 평소와 다름없었고
교수님도 딱히 저번과는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수업을 하고 계셨는데...

"여러분이 계속 이 분야에서 공부를 하면 굉장히 인식이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을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 말이죠.
대를 이어야 한다느니 아들을 중시한다느니, 아직까지 그런 추세를 볼 수 있는데 말이죠,
사실 딸이라고 해서 자손에게 유전자가 안 이어집니까?
오히려 더 많은 비율로 유전이 되는 경우도 있단 말이죠.
- 중략 -
하여간 오히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더 우수한 경우도 많이 있어요.
외국의 실험실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들을 꽉 잡고 있답니다.
제가 갔을 때 이야긴데...
- 중략 -
여러분도 요즘은 남학생들이 잡혀살지 않나요?
..."

수업 중 잡담 정도로 말씀을 하시다가 잠시 멈추시더니
몇초 간의 침묵 후.

"하지만 여성분들.
나중에 결혼하시면 남자 체면도 세워주셔야 해요.
점심값, 담배값만 주시면 밖에서 체면상 만나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몹시 남자들을 힘들게 하거든요."


학생들 : ...


그 후 다시 평소처럼 수업을 하고 끝날 즈음

"요즘은 다들 의전대니 뭐니 하면서 의대로 빠지고 있는데
솔직히 우리나라는 의사로 취직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죠.
정석적인 코스를 밟으면 7,8년 후에는 박사학위까지는 도달할 수 있단 말이예요.
그러면 그때부터는 해외 학회를 돌아다니며 많은 나라를 다니게 되죠.
프라하나 뮌헨같은...
얼마나 좋은 나라들인데요.
...
집에 돌아가기 싫어질 정도로..."




.........
.........
.........
.........






힘내요, 교수님...



by 세아 | 2009/04/14 11:04 | 개집 (누나들만 접근금지!!!)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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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취월백랑翠月白狼 at 2009/04/14 11:25
학생도 울고 교수도 울고, 이 글을 읽는 나도 울었다.
Commented by 세아 at 2009/04/14 18:17
슬프지... 정말로 수업이 끝난뒤 깔렸던 침울함이...
Commented by 우요 at 2009/04/14 11:36
그리고 꽃등심 내기를 하는건가
Commented by 세아 at 2009/04/14 18:17
아마 그랬다가는 정말로 혼날거라고 생각해...
Commented by 에테메난키 at 2009/04/14 16:53
프라하도 울었다. 뮌헨도 울었다.
Commented by 세아 at 2009/04/14 18:17
전미가 울었다.
Commented by 이라나이. at 2009/04/14 22:19
저 집에 돌아가지 않고싶을 정도로 란 부분이 절절하군.....
Commented by 세아 at 2009/04/16 00:29
표정도 굉장하셨어. 많은 것을 포기한 표정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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